2017
| 저자 | 박해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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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둥글다
동그랗게 눈이 녹는다
지붕을 누르던 서릿발이 녹는다
그 서릿발 녹이던 언 손의 바람
아직은 차고 시린 봄날의 한때가 녹는다
비탈진 얼굴이
술래가 된 그늘이
단단한 심줄의 땅이 잰걸음 녹는다
오래 버려졌던 길 위
그 길에 찍힌 박새 발자국
그 꼬리에 날아든 햇살 한 줌
앉은뱅이꽃 제비꽃 애호랑나비
아득히 잊었던 시간들이
둥글게 둥글게 잊었던 얼굴이 괴발디딤 녹는다

박해림ㅣ
1996년 《시와시학》 시, 2001년 《서울신문》《부산일보》 시조 등단.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시집 『그대, 빈집이었으면 좋겠네』 『바닥경전』 외, 시조집 『미간』 『저물무렵의 시』 외, 시 평론집 『한국서정시의 깊이와 지평』, 시조 평론집 『우리시대의 시조 우리시대의 서정』이 있음. 〈수주문학상〉〈지용신인문학상〉〈이영도신인문학상〉〈청마문학신인상〉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6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