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저자 | 정진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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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플라워
당신이 했던 어떤 말은
내 가슴에 마른 꽃으로 남았다
비바람 받아들여 풀풀 썩지 못하고
가슴 움켜잡은 조화(弔花)로 남았다
당신이 내게 건넨 조화(造花)다운 말이,
격식 갖춘 경어체가 부스스 흩어지지 못하고
서걱서걱 칼 가는 소리로 일어서는 날이면
그 서슬에 그대로 가슴 맡긴 날 숱하다 이제
더는 조화처럼 살지 않겠다, 미라꽃 떼어낸다
나의 어떤 말로 나처럼 살지도 모를 당신,
모쪼록 당신 또한 나와 같기를, 마른 꽃
풀풀 부숴 바람에 날리길

정진용ㅣ
강원 원주 출생. 2017년 시집 『여전히 안녕하신지요?』로 작품 활동 시작.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4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