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저자 | 신명옥 | ||
|---|---|---|---|
카스텔라를 향한 무언극
혹시 큰일 벌어진 것일까?
순식간에 길어지는 줄
뺨 얼어붙는 밤 로데오거리
맨 앞에 가서 정체 밝힌다.
어깨 움츠린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
大王카스테라ㅡ갓 구워 하얀 김 오르는 빵
이것이 大王이란 존칭을 향한 경배인가
응답에 허기진 삶을 위한 위로의 한 방법일까
건조하고 지루한 날을 버텨온 오늘에게
촉촉하고 감미로운 양분이 필요한 때
바라는 실체가 코앞에 있을 때
살벌한 날씨란 만족을 배가하는 장치일 뿐
부족하여 탈 일으키는 마음과 몸을 위해
기대할 것이 남아 있는 내일을 위해
빨간 박스에 든 [부드럽고 달콤한]
갈색 표면에서 퍼지는 구수한 향기가 채워줄
따듯하고 포근한 안식 떠올리며
긴 줄 끝에 서보는 것

신명옥 ㅣ
2006년 《현대시》 등단. 시집 『해저 스크린』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4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