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저자 | 이명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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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번지
꽃이라 말할거나 상품이라 할거나
청량리 588번지 골목길 돌아들면
초여름 빗줄기 잡고 호객하는 줄장미
무작정 흘러들어 뿌리내린 이 거리
별을 세듯 돈이나 실컷 세어보자고
진열장 불빛 걸치고 탁발하는 한 끼니
가끔 아주 가끔은 굶주린 사내처럼
나도 맘에 꼭 드는 상품 하나 고를거나
이런 밤 내 몸에서도 밤꽃 냄새 필거나

이명숙 ㅣ
서울 출생. 2014년 《영주일보》, 《시조시학》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