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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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지우 

 

 

외운 가사를 중얼거리듯

 

 

노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말과는 전혀 다른 말

모유(母乳)의 첫 발음들

 

음악은, 음은

한 소절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국기에 담긴 내용처럼

노래는 저마다의 나라

 

나는 고립된 노래를 부른다

빈주머니에 손을 넣고

유월의 입술로 혁명가요를 부르면

사라진 가족을 두고 이민 가던 옆집 사람들이

신문을 뒤적이며

찾는 노랫말

 

열심히 살고 싶은 나라는 어디에 있을까

 

정어리 통조림 같은 나라

돛처럼 불룩한 말들을 내뱉는 사람들

 

세상이 건설한

슬픈 나라 즐거운 나라

 

너무 익숙해져서 흥얼거린다

모든 입속에서 완벽해지는 국가의 전설처럼

노래는 버리는 방법 중 하나이고

상실감으로 견디는

 

허밍,

 

유선(乳腺)을 따라 찌르르

찌르르 울리는 악기들

 

 

 

 

 

 

 

 

 

 

 

 

 

 

 

 

 

 

 

 

 

 

 

 

 

 

 

 

신작시(정지우).jpg

정지우(鄭誌友) ㅣ

2013년 《문화일보》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