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저자 | 이지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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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에서 지친 것들은 어디에서 흔들리고 있을까
왜소한 몸에 하루 종일이 들어앉아 있다
중얼중얼 안에서 흔들리는 것을 키우는 숙주의 몸
가벼워서 흔들리는 거라면
엄마는 아직 뿌리가 있는 것이겠다
두고 온 곳이라는
오전엔 한 무리 아이들이 놀다 갔고
지금은 낯모르는 할머니가 앉아 계신다
불러올 영혼이 많아 바쁜 무녀 같다
오래전 흘려버린 말로 대신하고 있는 부재의 시간
인사도 나누지 못한 영혼과
휘어진 길에서 자꾸 앉아 쉬는 기억
거친 말들을 집어던지다 잠든 엄마
얼굴도 모르는 이들, 다녀간 집안이 조용하다
그릇이 깨지는 것은 그릇이 지쳤기 때문이고
비는 구름이 지쳐서 내리는 것이라는데
불안한 균열의 지친 생은
어느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일까
조금 전으로조차도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
잠이 든 엄마의 늦은 월(月)에 걸려서 일어나라 일어나라 흔들리고 있다

이지호 ㅣ
2011년 《창작과비평》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