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저자 | 노미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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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의 하늘
코뚜레 같은 어둠이
하늘을 건드릴 때,
잉크병이 있고
잘 마른 꽃다발이 있고
낮은 노래가 있다
위로 오르는 것이
어디 나무들뿐이랴
수사(修辭)도, 기교(技巧)도
만져지지 않아
하늘은 그저 하늘이다
수평선이 사생아처럼 하늘을 흔들어
노을은 흐드러진다
말랑한 철새들은
하늘 끝 가닥을 잡아당긴다
망가진 영혼이 가닿고 싶어
구름은 저리 붉은 것일까
멀건 하늘이
떠오른다

노미영 ㅣ
1995년 《현대시》 등단. 시집 『일 년 만에 쓴 시』 『슬픔은 귀가 없다』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