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저자 | 이정란 | ||
|---|---|---|---|
나이테
잘린 나무 둥치에 비빈 손바닥으로 전신을 문질렀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듯한 시간을 덮어썼다
낯선 경계면에 맞닿았다
또렷한 죽음의 양각이 몸을 새겼다
팔다리는 날아가고 피는 기절했다
솟아나 콸콸 넘치는 시간의 中間에 휘말렸다
몽과 비몽을 뒤섞어 혼인했다
발기한 죽음의 눈물을 다 받아 삼켰다
지금이 막 깨어났다

이정란 |
1999년 《심상》 등단. 시집 『나무의 기억력』 『눈사람 라라』 등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