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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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민병도 

걸어가는 사람*

 

 

초인종을 눌러대는 익명의 다그침에

새벽보다 먼저 깨어 신발 끈을 조인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아침은 아직 먼데.

 

쥐고도 만질 수 없는 푸른 꿈의 팔딱거림,

시간이 숨겨놓은 신음마저 덧껴입고

몽환의 대열 속으로 몸을 슬쩍 섞는다.

 

송두리째 찢긴 하루 어디에다 반납하나

채울수록 더 가벼운 빈 잔과 마주앉아

별들이 떠난 하늘에 색팽이를 돌린다.

 

 

* 자코메티의 대표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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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도 ㅣ

197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조집 『들풀』 『장국밥』 『바람의 길』 등 20권이 있음.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운영위원장, (사)국제시조협회 이사장, 《시조21》 발행인.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