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권영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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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것을 사랑했을 때
내가 사랑했던 것들이 너무 빨리 옛날이 되고 말 때,
일말의 사심 없이 빗소리를 들을 때
옛날이 참 많았구나 너무 많은 걸 사랑했구나
계절 탓이었을 거다
누구의 탓도 아니었으니
그저 왔던 것이고
그쯤 멈춘 것이고
잎 지던 그날과 같이
누구의 탓도 아니지만
좀 더 아팠더라면 더 많이 괴로웠다면
옛날이 좀 더디 오지는 않았을까
잎 다 진 가지에 매여 함께 울어보는 밤

권영오ㅣ
2005년 《열린시학》 등단. 시집 『귀항』 『철학하는 개』, 산문집 『아빠의 독서 편지』가 있음.
웹진 월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4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