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정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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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켜질 때
ㅡ 인도 나하르가르 포트(Nahargarh Fort)에서
산 아래 어디선가 기도 소리가 울리고
고샅에 연기 어리듯 단전이 더워질 쯤
마을은 별밭이 된다
태고 같은 빛이 돈다
기도로 밝힌 별빛 피어나는 지붕마다
곤한 무릎들이 난*처럼 둘러앉아
담박한 하루의 공복을
조물조물 나누리니
오래된 무욕으로 낮은 추녀 낮은 창께
맨발의 바람들이 천년의 숨을 고르고
손 모은 시울 시울로
밤도 깊이 숙인다
*naan: 화덕에 구운 크고 둥글납작한 인도식 빵.

정수자 ㅣ
1984년 세종숭모제전 전국시조백일장 장원 등단. 시집 『비의 후문』 등 5권, 『한국 현대 시인론』 등 공저 10여 권이 있음.
〈중앙시조대상〉 〈현대불교문학상〉 〈한국시조대상〉 등 수상.
웹진 월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