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황중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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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통(phantom pain)
없는 것만 남는다.
없는 것이 있다.
알레르기 반응처럼 온몸을 긁는다.
서둘러 없는 장기를 찾기 시작한다.
피가 떨어지는
심장 하나,
달콤 쌉쌀한
콩팥 한 점의 시를 씹어 먹는다.
당신은 나의 팔뚝 하나,
모가지 한 점을 읽는다.
나는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잊기 위해
시를 쓴다.
시를 쓸 때마다
아픈 손가락을 하나씩 자른다.
없는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미칠 듯한 가려움.
천천히
나의 몸을 토막 내기 시작한다.

황중하 ㅣ
2013년 《시인동네》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