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이송희 | ||
|---|---|---|---|
유리벽
너에게 가는 길은 굳게 잠겨 있었어
나를 보는 표정은 투명하고 맑았지만
따스한 얼굴에 가린
수천 개의 칼날들
그 날선 문장에 찔려 휘청거린 어느 날
나라고 믿었던 넌 또 다른 벽이었고
차갑게 심장 속으로
칼바람이 일었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네 얼굴엔 빛이 났고
그 흔한 위로도 없이 내 앞을 가로막았어
투명한 세상 속에는
눈송이만 흩날렸어

이송희 ㅣ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환절기의 판화』 『아포리아 숲』 『이름의 고고학』 『이태리 면사무소』, 평론집 『눈물로 읽는 사서함』 『아달린의 방』 『길 위의 문장』 『경계의 시학』이 있음.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오늘의시조시인상〉 등 수상.
웹진 월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1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