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tra Form Output
저자 고정국 

내 친구 돌고래 2

 

 

그래, 동해바다 새까맣던 돌고래 떼

왕년의 갑판 수병, 내가 다시 만나러 가자

여태 쓴 바다의 시를 아름 가득 안고서

 

아직도 내 얼굴은 바다처럼 검푸르고

아직도 내 가슴에 지느러미 깔고 사는

그때 그 돌고래 한 마리 나이 들어 있느니

 

“물알로-!, 물알로-!” 자맥질이 한창이던

내 고향 해녀들을 보살피던 그 돌고래

오늘은 시의 바다에 자맥질이 바쁘다

 

“배알로-!, 배알로-!” 고기잡이 한창이던

내 고향 어부들을 보살피던 그 돌고래

지금은 인생 항로를 함께 저어 가는 걸

 

가끔씩 주고받는 우리만의 주파수로

비밀번호 따로 없이 속에 말을 다 나눈다

바다도 모르는 비밀을 우리만의 언어로

 

 

 

 

 

 

 

 

 

 

 

image_5383352591504933815951.jpg

고정국 ㅣ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서울은 가짜다』 『탈옥을 꿈구며』 외 9권, 시조로 노래하는 스토리텔링 『난쟁이 휘파람소리』, 산문집 2권, 체험적 창작론 『助詞에게 길을 묻다』 등이 있음. 〈한국해양문학상〉 등 수상. 민족문학작가회의 제주도지회장 역임, 한국작가회의 회원. 월간 《시조갤러리》 발행인.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