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김양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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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계절
누군가 소리에 불을 당기니
산불처럼 번져간다
땅속 여섯 해 잠자던 소리의 씨앗
몇 번 껍질을 벗고 여물었다
붉은 울음으로 피는 열흘을 위해
두 장의 꽃잎
기다림의 껍질을 뚫고 나왔다
한바탕 여름비에 씻긴
나뭇잎들 팔랑팔랑 달아오르고
들뜬 여름방학이
잠자리채와 채집통을 흔들며 지나간다
말린 날개를 펴던 아찔한 순간도
온몸으로 부르던 세레나데도
플라스틱 바구니 속에 갇혔다
여름의 끝마디까지
나무에서 나무로 때론 방충망을 움켜쥔
뜨거운 부름은 식을 줄을 모른다
찬바람 불면 꺼져버릴 불꽃이
맹렬히 타오르고 있다

김양아 ㅣ
2014년 《유심》 등단. 시집 『뒷북을 쳤다』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8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