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김영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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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우문현답
시인은 묻는다
“기타guitar 차고 부산 가고 싶다.”* 와
“기차train 타고 부산 가고 싶다.” 는 콧수염 땅에 닿도록 다른데
어떤 점이 어떻게 달라서 삐딱하게
눌러 쓴 빵떡모자처럼 아무도
왜 아무 말 안 하는지
질문한 시인은 글쎄 좀 머쓱하겠다
큰기침 기차의 먹통 소리에 뻘쭘 놀란 나는 끈질긴
통기타 가락에 실려 부산
내려가고 싶다
선로 위에 한참을 마음 달래다가 기차 바퀴에 휘말린들
낡은 줄 기타의 울림통 속에 미끄러져
뒷모가지 부러진들
세상살이 부산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모래알들은 제각각 파라솔 짙은 그늘만 챙기고
그야 뭐 기타 등등an etc., 엣세트라 투어etcetera tour라는 게 그렇고 그런 거지
퉁명하게 헛바람 새는 질문과 대답
“기타guitar 타고 부산 가고 싶다.” 그리고 다시
“기차train 차고 부산 가고 싶다.”
*신해욱 시인의 트윗에서

김영찬 ㅣ
충남 연기 출생. 2002년 『문학마당』 등단. 시집 『불멸을 힐끗 쳐다보다』 『투투섬에 안 간 이유』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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