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홍지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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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조카 결혼식에 가려고
한복을 꺼내 살피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아내는 속눈썹을 붙이고 싶다고 했다
퇴근하여 집에 오니
아내의 눈매가 검어졌다
속눈썹이 어떠냐고 살포시 눈을 감는데
아주 작은 깃털로 된 날개 한 쌍 생겨 있다
아내는 멀리 날아가고 싶은 마음을
참고 사는 모양이다
신혼부부는 외국으로 여행 떠나고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한 올 한 올 떨어져 나간 아내의 속눈썹은
어디로도 날아갈 수 없는 성긴 날개로 변했다

홍지헌 ㅣ
2011년 《문학청춘》 등단. 시집 『나는 없네』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