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표문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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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점
앙상한 가지 속에 숨은 비의(悲意) 읽어내니
전생은 두 송이의 꽃으로 요약된다
처음은 주인공이나 중간부턴 엑스트라
한쪽엔 어미의 탄식 말없이 솟아 있고
다른 쪽엔 아비의 파란 폐허로 웅크렸다
누가 더 꽃의 중심에 닿아 있는 상태인가
예언이 흩날리던 지점에서 길 잃을 때
불안의 방향으로 의문들이 귀를 연다
운명의 진원지 같은 향기와 마주하고
일평생 사납기만 한 운수를 생각한다
고아의 뒤란에서 점멸 중인 꽃잎 따며
마지막 한 닢에 물린 괘(卦)들을 감정한다

표문순 ㅣ
2014년 《시조시학》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