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tra Form Output
저자 표문순 

 

 

꽃점

 

 

앙상한 가지 속에 숨은 비의(悲意) 읽어내니

전생은 두 송이의 꽃으로 요약된다

처음은 주인공이나 중간부턴 엑스트라

 

한쪽엔 어미의 탄식 말없이 솟아 있고

다른 쪽엔 아비의 파란 폐허로 웅크렸다

누가 더 꽃의 중심에 닿아 있는 상태인가

 

예언이 흩날리던 지점에서 길 잃을 때

불안의 방향으로 의문들이 귀를 연다

운명의 진원지 같은 향기와 마주하고

 

일평생 사납기만 한 운수를 생각한다

고아의 뒤란에서 점멸 중인 꽃잎 따며

마지막 한 닢에 물린 괘(卦)들을 감정한다

 

 

 

 

 

 

 

 

 

 

 

 

 

 

 

 

 

 

 

 

 

 

 

 

 

 

 

 

 

image_3692481691488440343760.jpg

표문순 ㅣ

2014년 《시조시학》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