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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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주강홍 

 

  소금

 

 

 

  맨발이었다

  사막을 혼자 걸어 나왔다

  초승달을 걸머지고 별을 점치며

  폭풍의 모래 언덕을 넘었다

  야르딘은 더 이상 마법을 걸지 못했고

  신기루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바람일 뿐이었다

  피 맛을 아는 전갈은 발뒤꿈치를 노렸고

  늙은 여우는 지쳐가는 눈빛을 영악히 읽고 있었다

  반달칼에 찢겨진 하늘

  이념의 깃대에 잠시 펄럭이긴 했지만

  갈증의 시대를 가리진 못했고

 

  맨발일 뿐이었다.

 

 

 

 

 

 

 

 

 

 

 

 

 

 

 

 

 

 

 

 

 

 

신작시(주강홍).jpg

주강홍ㅣ

2003년 《문학과경계》 등단. 시집 『망치가 못을 그리워할 때』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