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손세실리아 | ||
|---|---|---|---|
딱 하나
옆집 혁이는 택배 아저씨가 좋다
때마다 선물을 챙겨주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입학 날은 배틀건봇
생일엔 무선 헬리콥터
추석 땐 킥보드
놀아주지도 않으면서 방 어지럽히지 말라
짜증만 내는 할머니와
매일 밤 술에 취해 고함 지르는 아빠보다
천만 배는 좋다 털어놓기도 하는데
크리스마스엔 어쩐 일인지 잠잠하길래
슬쩍 떠봤더니 문구 세트란다
안 그래도 받아쓰기 공부 지겨워 죽겠는데
아저씨마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울상이기에 갖고 싶은 거 사줄 테니
딱 하나만 말하랬더니
누가 볼세라 두리번두리번
누가 들을세라 들릴락 말락
엄마

손세실리아 | 전북 정읍 출생. 2001년 『사람의문학』 등단. 시집 『기차를 놓치다』 『꿈결에 시를 베다』, 산문집 『그대라는 문장』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년 1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