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정진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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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 지르코니아*
액세서리 거리를 걷다가 반짝이는 머리핀 하나를 주웠네 녹슬지 않는 큐빅, 인공의 꽃, 촘촘히 박힌 지르코니아는 무한대의 생기, 저기 지나가는 저 머리 희끗한 여인도 날개 반짝이는 모조 나비를 머리에 꽂았네 인조 보석의 임무는 완벽한 착시, 늙은 여인조차 싸구려 꽃핀과 모조 나비에 빠져드는 불사의 신앙, 그러므로 지금, 누구든 반짝이는 인공의 빛을 사서 젊음을 되돌릴 수 있네 환각에 빠진 꿈의 얼굴들이 돌아다니는 액세서리 거리에서 정교히 세팅된 지르코니아에 눈빛 반짝이며, 흩날리는 내 머리칼들을 큐빅에 맡겼네.
*모조 다이아몬드로 액세서리에 가장 일반적으로 쓰인다.

정진영 |충북 단양 출생. 2004년 『문학사상』 신인상 등단. 시집 『중환자실의 까뮈』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년 1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