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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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향란 

 

 

불안

 

 

 

 

눈앞에서 피어나는 저것들은

꽃이라 부르지요 아닌가요?

 

작은 귀 깊숙이 움트는 이 지저귐은

새가 맞지요 그렇지요

그렇다면, 슬픔과 절망 앞에서

끝까지 직립하는 나는 무엇인가요

 

늦잠을 자고 난 아침

지난밤의 나를 허공에게 묻습니다

 

누수된 꿈으로 이부자리가 젖지 않았는지 더듬거리며 베개 속의 나를 꺼내려 하지만 아무것도 잡히질 않습니다

 

나는 가끔 처음 만난 사람처럼

내가 영 어색합니다

 

어떤지요

나는 나의 겹과 잘 맞는지요

 

들러붙은 이 낯섦이 그저

서늘서늘 다녀가는 그늘인 거지요 그런 거지요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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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란 | 시집 『안개詩』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슬픔의 속도』 『한 켤레의 즐거운 상상』 『너라는 간극』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