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김윤선 | ||
|---|---|---|---|
항복
나무의 스트레스는
화사한 꽃으로 피어나
초록 잎들에 기꺼이 자리를 내준다
뿌리, 저 먼 끝까지가 견딤인 채
바닥에 떨어져 밟히는
저항의 자세
밤의 둑길에 바람이 불어
지는 꽃도
피는 꽃처럼 아름답다고
상아빛 목련, 망설임 없이
달빛에
투신할 때
가지 않겠다, 버티던
황 마리아 여사가
분홍립스틱을 바르고
성 베드로의 집으로 들어가던 날,
그해 마지막
벚꽃 잎이 가장 우아한 자세로
햇빛 속에 글썽거릴 때

김윤선 | 2006년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 요가 시집 『가만히 오래오래』가 있음. 비건(Vegan) 요가 지도자.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