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장승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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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기가 불안정한 구름
사람들이 밀집한 숲 속에
내 비록 나무 한 그루로 서 있지만
나의 본질은 구름이라네
주변의 물방울들 모두 불러들여
가슴과 머리를 채우고 보면
어느새 나는 흐릿해진 구름
그들이 소용없다 버린 오폐수들이
내 아픔의 근간을 이루고
그것들 하나하나가 날 선 진실이 되어
내 구름의 실체를 만들어
뭉게뭉게 피어나던 끝에
불편한 밤 폭우가 되어 내린다네
텅 빈 마음은 다시금
숲 속 나무들의 습기로 채워지고
그 지독하게 음습한 기운 때문에
나는 뿌리를 벗어던지고
구름처럼 빙빙 떠돌아다닌다네
비를 내려 구름이 편해질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네
한결 맑아진 공기가 잠시라도
기분을 채운다면 더욱 좋겠네
물방울이 닿으면 쪼르륵 흘려버리는
젖지 않는 잎을 지닌 나무숲 속에서
나는 대기가 불안정한 구름

장승진 | 2002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통신두절』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신작시 201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