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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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대웅 

北港(북항)

 

 

목련이 핀다

꽃 속에서 뱃고동 소리가 들린다

정박해 있던 배가 하늘로 떠난다

깊고 깊은 저 먼

꽃의 바다

 

눈이 내리고 눈이 쌓여

오도 가도 못하는 북해에

백발(白髮)의 노모가 혼자 저녁을 짓는다

 

들창 너머 목련나무로 배가 들어온다

겨우내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던

말이 터진다.

 

나무에 수없이 내리는 닻

저 구름 너머에서 들어오는 배와

통음(通音)하던 하얀 눈송이들이

펑펑 운다

 

떠나는 곳이 있고 돌아오는 것이 있지만

이 세상에 항구는 단 하나다

당신이 기다리고 있는

봄 항구에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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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웅 | 1987년 『시운동』,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당나귀의 꿈』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 장편 동화 『마리 이야기』 『돼지저금통 속의 부처님』, 에세이 『하루』 『천국에서의 하루』 『당신이 별입니다』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 등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