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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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사람 

 

우리들의 엑소(EXO) 아니면 너희들의 엑소시즘(Exorcism)

 

 

 

 

투명한 택시를 탄다

이국어를 하는 드라이버

미터기를 켠다

눈 내리는 아침

길들이 가젤처럼

숨죽인다

 

단어 단어가 잘 들린다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

외국인이 왜 택시를 모는지

이곳 지리는 알고 있을까

영어와 우리말을 섞어가며 생각하다

길을 잃어버린다

 

가슴을 때린다

내가 한때 사랑했던 너는

어느 나라를 떠돌며

사랑을 하고 있을까

 

목적지를 설명하지만

파란 눈을 감춘 금발의 기사는

알아듣지 못하는 척한다

차는 고가도로를 지나고

 

가젤 한 마리가 가로질러 뛴다

눈 속에서 브래지어를 벗는

내가 보인다

지금 신혼여행 중이던가

미터기 숫자가 빠르게 올라간다

오늘은 팬티를 입지 않았다

 

욕망 없는 시가 죄란 말인가

세계를 이탈한 택시

내릴 마음을 내리자

눈은 미터기처럼 멈추지 않고

다리를 벌리고

축문을 읽고 있는 소녀가

백미러에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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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람 시인

김사람 | 2008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나는 이미 한 생을 잘못 살았다』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