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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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진희 

 

 

 

  공놀이

 

 

 

 

 

  꽃이 진 화단을 맴도는 작은 벌레
  휴일에도 모서리들은 부드러워지지 않았다

​

  사이좋게 놀아야 한다는 당부를 들었지만
  마음이 심술궂게 튀어 올랐다

​

  너 때문에 오늘부턴
  과자 한 봉지를 여섯이서 나눠야 하잖아
  사랑받는다는 느낌 또한

​

  우리가 웃으면
  버짐 핀 창백한 얼굴로 씩씩하게 따라 웃던
  도무지 이름을 기억해 낼 수 없는 그 사내애가

​

  갈 곳이 없다는 걸 짐작했으면서도
  우리 집에서 나가! 직구를 꽂았지

 

  아득한 기억 저편에서
  명치 한가운데로 날아들곤 하는 고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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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 제주 중문 출생. 2006년 《문학수첩》으로 등단. 시집 『실비아 수수께끼』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