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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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숙자 

  유령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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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간혹
  아주 간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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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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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 허수였다
  그들은 반짝거렸지만 알 수 없었다
  눈 어딘가 알 수 없음을 품고 알 수 없는 사이 스며들었다
 
  파릇한 손이라도 나눠 갖는 저녁이면 한층 무거운 내일이 왔다
  사람사람이 (알 수 없음이) 알 수 있음이 되어갈 무렵
  그들은 불현듯 어둑한 패를 펼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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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이들이 모두 사람인 줄 알았던 때
  (언제라도 꼭)
  이곳에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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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했었다 
  
  천사란 정말 날개 돋친 종족일까?
  무차원적 신체, 과연 인간으로선 가닿을 수 없는 존재일까?
  감겼다, 오해였다
  천사란 변질되지 않는 보통의 인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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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척박할지라도 인간이 곁에 있다면 이 지구는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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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간혹
  아주 간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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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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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천사가 아니었던 얼굴은 없다
  
  유령이 출몰하는 만큼 도시의 빈혈,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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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숙자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 『뿌리 깊은 달』, 『열매보다 강한 잎』, 산문집 『행복음자리표』 『밝은음자리표』 등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