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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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세현 

문득
ㅡ2015년 8월 17일 오전, 강릉

 

 


이 가을엔 탱고를 들어야 하나
저 아래 발바닥으로부터 출발한 뜨거움이
전신을 돌아다니도록 내버려두고 오늘은
서툰 작법으로 쓰여진 단편을 읽어야겠군
첫 줄은 이런 단어로 시작했으면
ㅡ문득
뒷말은 이 시를 읽는 당신이 이어가시라
단, 느닷없고 비논리적이고 폭력적일 것
이제 시는 너무 쉬워졌어 달부 시시해
뻔한 문체로 중얼거리거나
무슨 말인지 모르게 징징대거나
다 그게 그거 의미론적 동서들 아닌가
내가 살아온 인생을 소설로 쓰면 말이야
A4 반 장쯤 될 거다 깨놓고 말해서
할 말이 없다는 얘기를 쓰는데도
장편소설 한 권은 필요하겠지
삶이란 무엇인가?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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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현

1983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시집 『헌정』, 산문집 『시인의 잡담』 등이 있음.

 

 

웹진 월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5.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