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권달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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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씨앗들
서리 내린 들판에는
하찮은 것들의 침묵뿐이다.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해가 바뀌어야 한다.
뒤늦게 찾아온 기회처럼
박주가리는 깃털을 달고 날아가고
도꼬마리나 도깨비바늘은
뾰족한 돌기로 기회를 붙잡는다.
보잘것없는 것들은
태어난 자리에 그대로 머물고 있어도
마른 땅에 뿌리를 내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꿈꾸는 씨앗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바람과 햇빛 속에서 날개와 돌기를 달고
허름한 내 바짓가랑이에
악착같이 달라붙는다.

권달웅 l
1975년 《심상》 등단. 시집 『염소 똥은 고요하다』 『고삐』 등이 있음. 〈편운문학상〉 〈신석초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목월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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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호(VOL.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