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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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원석 

   

  

 

 

 

 하나요

  

   

 

 

 

  네가 결부됐다고 내 삶을 파낼 수는 없어서

 

  하나하나 길에 하나하나 다시 하나하나

 

  나는 슬픔을 결심하지 못하고

 

  넌 남들보다

  날 오래 믿어주었지만

  나의 밑은 내게로 빠져있어서

  내가 정말 필요할 때 난

  날 구하지 못해

  그게 나의 잘못인 것은 분명하지만

  난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거야

 

  하나하나 길에서 하나요 사랑?

 

  얼마나 반대에요?

  하지만 오래 생각해요

 

  하지만

  이게 사랑이라면

  마음이 찢어질 거예요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파요

  오 사랑이군요

 

  내 사랑은

  아주 흔한 물건처럼 취급해요

  저만치에 쌓아두고 가끔

  가보세요

 

  돌려받지 않을

  사랑을 원합니다

 

  나 그대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썩어 문드러질 만큼 모아둔

  마음이 여기에

 

  왜 사람들은

  사랑마저도 자신을 위해 멋대로 쓰나요

 

  아무리 간절히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것이 있고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닿지 않는 것이 있고

  아무리 꼭 쥐고 있어도 놓치고 마는 것이 있다

  그걸 견디는 사람이 있고

  못 견디는 사람이 있다면

  견디는 사람이 물러서는 게 맞다

 

  하나하나 길에서 슬퍼하나요?

  당신이 날 사랑하는 게 싫어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

 

 

 

 

 

 

 

 

 

 

 


 

신작시_이원석.jpg

이원석  l 

202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등단. 시집 『엔딩과 랜딩』 『밤의 공항』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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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호(VOL.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