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이상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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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안녕
어떤 여자가 밀고 가는 유모차에서 개가 근심스럽게 세상을 내다본다
계사전에 이르길 겨우 봇짐이나 질 자가 수레를 타면 사방에 도둑이 들끓는다고 한다
골목의 개가 밤마다 열심히 짖는다
너무 애쓰지 마라
그냥 살면 된다
도연명은 쌀 몇 말 때문에 하급관리들에게 머리를 굽히기 싫어 관인을 끌러놓고 전원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생각이 짧은 것이다
저자에서 지키지 못한 졸이 전원에서 지켜질 리 없는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은 나기를 전원에서 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세상에, 아직도 남의 땅을 빼앗는 나라가 있다니
거기다가 어떤 나라는 무기를 팔고
어떤 나라는 돈을 댄다
죽는 건 아름다운 청년들뿐
어떤 사람들은 그게 언젯적 일인데
아직도 세월호 타령이나 하는 건 이제 지겹다고 한다
나치에게 당한 바로 그 사람들이 지금 가자에서 그 짓을 하고 있다
갠지스강가에 가득한 모래알만큼 그만큼의 갠지스강이 또 있다 한들*
이번 나의 생은 이것으로 끝이다
* 금강경에서

이상국 l
1976년 《심상》 등단. 시집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 『버섯의 노래』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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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호(VOL.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