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권정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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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그 후
이 숲엔 이제 계절이 바뀔 때마다
꽃의 한 생이 바람에 숨을 죽이리라
등뼈가 달빛에 휘고 토한 피가 저리 붉다
여태껏 욕심 하나 가진 적 없는 숲에
눈물이 있다는 걸 그들은 알까 싶다
그림자 사라진 자리 고단함이 진하다
검은 눈시울이 흔들리고 있는 사이
슬픔을 모르는 채 고개 내민 풀꽃을
단단히 세우고 있는 눈코 뜰 새 없는 봄

권정희 l
2015년 《시와소금》 등단. 시집 『별은 눈물로 뜬다』 『배롱나무 편지』 『사과나무 독해법』 이 있음. 〈3·1절만해백일장〉 대상, 〈천강문학상〉 시조 대상,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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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호(VOL.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