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장옥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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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은 슬픔
― 진도에서
작은 뱀아,
네가 이끌었니
오월 풀숲에 꼬리 감춘 흙길
옹알이하는 어린 바다는
갯무꽃 희미한 향내
푸나무 팽나무 빽빽이 둘러싼
수평선을 눈썹에 걸쳐놓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슬픔을 기다리니
작은 뱀아,
네가 기어간 구불텅한 길을
두 손에 쥐고 나는
벌벌,

장옥관 l
1987년 《세계의문학》 등단. 시집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등이 있음.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김종삼시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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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호(VOL.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