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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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사람 

   

 

 

 

 사라진 언덕에 올라

 

 

 

  

 

  새가 되어 나는

  별 하나를 본다

  별이 새가 되고

  새가 별을 낳는

  그런 관계를 기적이라 부를까

  밤새 알을 품다

  눈을 감은 어미 새는

  아름다움을 사랑한 게 아니다

  사랑을 하고 보니

  아름다운 것이 되어 있었다

  나는 지루한 존재였으므로

  그리워하는 줄도 모른 채

  기다리는 것이 전부였다

  아름다움이여 이 세상

  뜻대로 되지 않아서

  너를 사랑하기로 한다

  사랑이여 이 세상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내가 아름다워지기로 한다

  사랑을 위해

  인간은 탐욕스러워지고

  아름다움을 위해

  인간은 잔인해진다

  나는 돌아갈 곳이

  기억나지 않는 새벽 별이다

  유기견 보호소 같은 아파트마다

  엄마를 잊지 못하는

  개의 눈빛이

  멍 멍 꺼져가고 있다

 

 

 

 

 

 

 

 

 

 

 


 

신작시_김사람.jpg

김사람  l 

2008년 《리토피아》 등단. 시집 『나는 이미 한 생을 잘못 살았다』 『나는 당신과 아름다운 궁에서 살고 싶었을 뿐이다』 『DNA』 『남자들의 눈은 전쟁을 동경한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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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호(VOL.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