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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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병호 

   

 

 

 

 슈게이징 ㅡ 어쩌면 삼인칭

 

 

 

 

   

  벤치에 앉아 자정을 지납니다

 

  새로 생긴 주저흔이 반짝입니다

 

  낮에 들른 병원에선 가슴 한쪽에 물이 찼다고 합니다

 

  사주에 불이 많다던데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집은 아직, 멀리에 있습니다

 

  한쪽만 들리는 이어폰을 끼고 눈을 감으면 간신히 슬퍼집니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혀를 씹는 버릇 탓입니다

 

  걸을 때마다 무릎에서 새가 납니다

 

  이런 날은 자면서도 발끝을 오므립니다

 

  오지 마, 여기서 기다려

 

  당신은 꿈에서도 나를 길들입니다

 

  당신에게 말을 배웠지만 사람의 요령은 알 수 없습니다

 

  왜 여기까지 왔는지, 생을 이어 붙여봅니다.

 

  더 큰 울음을 지닌 이가 있어 이제, 집으로 가야 합니다

 

  새가 당신을 물고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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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l 

200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달 안을 걷다』 『밤새 이상을 읽다』 『백핸드 발리』가 있음. 현재 협성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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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