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고성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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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
넘실넘실 황홀하게 타오르는 불꽃,
붉은 물감 엎질러놓은 듯
나 어릴 적 보리 베는데 도망가지 못하는 까투리와 알을 팔아 운동화 사려던 어머니 장에 가셨다가 결국 못 팔고 눈물 뚝뚝 떨어트리며 돌아오셨다는 이야기 차창 밖을 내다보며 하염없이 울었다는,
바다가 파란 것은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배가 고픈 것은 머리가 어지럽기 때문이다
낡은 필통 속 몽당연필들 동전 몇 개 짤랑이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산밭에서 날린 불티 온 마을을 활활 태우는데
잇꽃 필 무렵
피가 부족해
용지봉 위로 끊임없이 구름이 흘러간다 헬기 착륙장 너머 새 세상이 열린다는데 먼바다로 통통통통 떠가는 배 구름은 먹장구름은 장맛비를 부른다

고성만 l
1998년 《동서문학》 신인상, 2019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집 『올해 처음 본 나비』 『슬픔을 사육하다』 『햇살 바이러스』 『마네킹과 퀵서비스맨』 『잠시 앉아도 되겠습니까』 『케이블카 타고 달이 지나간다』 『파씨 있어요?』, 시조집 『파란, 만장』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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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