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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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동길산 

   

 

 

 

 새는

 

 

 

 

 

  날이 밝기 직전에 맞춰서

  새는 운다

  맨 앞에서 나는 새가 있듯이

  맨 처음 새가 울면

  다음 새, 그다음 새 또는 동시에

  새는 운다

  새는

  그냥 우는 것 같아도

  그냥 우는 새는 없다

  울어야 할 때 울고

  서로 나누어서 운다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슬픔

  새인들 왜 없겠느냐만

  어느 새도

  혼자서 울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한 새가 울면

  다음 새, 그다음 새 또는 동시에

  새는 운다

  새 우는 소리에 맞춰서

  날은 밝는다

 

 

 

 

 

 

 

 

 

 

 


 

신작시_동길산.png

동길산  l

1989년 《지평》 등단. 시집 『꽃이 지면 꽃만 슬프랴』 등, 산문집 『어렴풋, 당신』 등이 있음. 〈김민부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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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