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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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동재 

     

 

 

 

 동네 어른

 

 

 

 

 

  버스 정류장에서 친구를 배웅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동네 어른을 만났다

  마스크를 쓴 채 인사를 하니

  “누구신가?”

  “저 집 사는 사람입니다.”

  코앞의 집을 가리켰다

  “아, 그렇구먼! 남편은 요즘 일 나가시나?”

  “제가 남편입니다.”

  “아, 그렇구먼!”

 

  며칠 후 아내가 마당 어귀에서 그 어른을 만났다

  인사를 하는 모양이었다

  “자네 안 사람은 요즘 학교에 안 나가나?”

  “예? 제가 안 사람입니다만.”

  “아아, 그렇구먼!”

 

  며칠 후 동네 산책길에서 그 어른을 다시 만났다

  “자네 아버님은 잘 계신가?”

  내가 잠시 그 어른의 얼굴을 바라봤다

  “아 참, 지난봄에 돌아가셨지!”

  “아뇨, 아직 살아계신데요.”

  “아, 그렇구먼! 그럼 어머님은?”

  “그만그만하십니다.”

  “아아, 그렇구먼!”

  “남편은 어디 또 멀리 갔나? 요즘 통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제가 그 남편입니다.”

  “아아 참, 그렇구먼그렇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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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l

1998년 《문학과의식》 등단. 시집 『시인과여배우』 외 다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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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