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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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송인영 

     

 

 

 

 천년에 한 번

 

 

 

 

 

  붉은,

  천년의 생 먹감나무 가지에 달고

  단풍 든 불국사 달거리가 한창이다

  밑동을 모두 드러낸

  아름다운 저,

  생리혈

 

  세상 다 변해도 내 그리움 여전해서

  바람의 부호까지 죄다 읽는 늦가을에

  천천히, 뒤꼍 돌돌 말아

  아랫도리 보이는가

 

  알고 보니 내 사랑은 저 햇살

  집이었고, 부처 몸 잠시 빌린 우주의

  궁문인 것을

 

  갈바람

  한 번 지날 때마다

 

  눈을 뜬다,

 

  단풍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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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영  l

2010년 《시조시학》 등단. 시집 『별들의 이력』 『앵두』 『꺾는다, 말 뿐인 붓을』 『방언의 계보학』(현대시조 100인선), 시 해설집 『그리운 건 가까워도 그리워』가 있음. 〈서귀포문학작품전국공모전〉 시조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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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