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최지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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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라도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언 땅을 하얗게 덮은 눈을 마주할 때
녹기 쉬운
눈의 암중모색
반복되는 밤과
둘레를 모르는 어둠에 대해
황금률을 기억할 것
커져가는 구멍과
구멍을 메꿔보려는 바람을 따라
어디까지 떠날 수 있는지
문득
사랑니가 나기 시작한
복수초의 미래에 눈을 달아줘
꿈의 황금률
눈은 구멍과 상관없이 아찔하고
눈부심 때문에 감기는 눈도 있으니까
내가 나를 불러 세우고 싶어서
눈 속에 돋아난 뿔을 잡아당긴다
얼음얼음 자라날 때
이게 무슨 꽃이지?
묻고 묻고 또 물어야 한다면
눈 뒤집히겠다 눈을 뒤집는 복수초 앞에서
대놓고 밤의 손을 잡는 게 묘안이라고
속삭이지 마라
이미 내 눈이 소용돌이치고 있으니

최지온 l
2019년 《시로여는세상》 등단. 시집 『양은 매일 시작한다』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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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