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배진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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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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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없이 생겼던 빛으로 아파하던 흑백 요정에 관한 이야기란다
마지막 시간 롤링 페이퍼처럼 흑백 요정이 왔었지
멈추고 간절히 바라면 흑백 요정은 엉킨 문장을 풀어주었어
흑백이 찾아오도록 손을 오므려보았고
흑백으로 가장 반듯한 손톱을 받았을 때 하루가 사라지는 것이 느껴지니
눈을 감았다 추락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흩어지는 아름다운 그림자의 각질이 되어
눈을 감았다 흑백을 계속할 수 있도록
흑백 요정은
흑백의 순서를 맞추고
물건 3개와 날씨 2개가 모여 있어 울었지
인조 잔디 위에선 느려지고
흑백을 잊은 사람에게
흑백의 유무를 다시 생각하게 한단다
밤은 스스로를 건물이라며
우기는 날이니 떠도는 날이니
흑백 요정이 올 때까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손잡이를 붙잡아보렴
그림자 떨어질 거 같으니 그림자 떨어질 거 같으니
흑백의 온도로 없었던 문장을 가지고 올 수 있게
흑백처럼 흑백으로
입술 밑에는 흑백을 위한 공간이 있어서
대화를 멈춘 우리에게
찾아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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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지를 보고 있는 이에게, 목소리 첫 음을 솔로 시작하던 이에게, 두껍게 하품하던 이에게, 반복하며 짙어지는 이에게,
너가 되어주는 너에게
흑백 흑흑 백흑백 흑백백 백흑흑흑 백흑 백흑백 백흑 백백흑흑백
흑백 흑백 흑 백흑백흑 백흑 발음을 흑백흑
흑백흑 백백 백백 흑백흑백흑 백흑 백흑백 흑백흑
백흑백 흑백흑 백흑백 백흑 백흑백 흑백 흑백백 흑흑흑백흑
흑백 사랑하던 숲에서 흑백흑백
명암 없는 큰 손으로 물 저으며 홀로 앞으로 나아가는
흑백처럼 흑백으로 들리던 자장가를 들었을 때 하루가 어긋난 것이 느껴지니
그건 좋은 이야기였네 흑백을
눈을 감았지 백백흑 흑 백흑 백흑백백 흑백흑백 흑백흑백 흑백흑백 흑백흑 백흑
눈을 감았지 흑백흑 백흑백 백 흑백흑
흑백처럼 흑백으로 조력자가 등장할 때까지
백흑 백흑흑
백흑흑 백흑백 흑흑백
흑백 3흑백 흑백 2흑백 흑백흑백 흑백흑
백흑 백백 흑흑흑 백흑백흑
백흑백 흑흑 백백흑백
흑백흑 백흑흑 백흑 백흑백백 흑백흑
백흑흑백백 그곳으로 추락할 수 없었다 그곳으로 쓰러졌다 흑흑흑백 흑흑백
흑백 백흑백백 흑백흑백흑
백흑백 백흑백 흑백흑 백흑백
흑백 흑백흑 백 흑백흑
백흑 백백흑백 흑백 흑백흑흑 백흑백흑백
흑백백 떨어질 거 같으니 그림자 백흑백 백 흑흑흑
백흑백 백흑흑 없었던 문장을 가지고 백 흑 백흑
백백백백 흑흑백흑
이야기는 흑백 흑백백백흑 흑백 잠시 아프다 흑백흑백흑
흑흑 밑에는 백백흑 백흑 백흑백 흑백흑
백흑백 흑백 흑백흑백
흑백흑 백백흑
꽃말과 별자리 전설도 그러했지 가장 강한 이야기만이 오래 남았지
흑백 요정은 그럴듯하지 못하여 사라지는 이야기들 옆에서 오래오래 이야기를 들어주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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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우 l
2016년 《문예중앙》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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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