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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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인수 

     

 

 

 

 모란24시 사우나탕      

  

  

 

       

  

   아침 6시

  스님 세 분이 알몸이다

  표정이 해맑다

  젊은 스님 두 분이 넓은 냉탕에서

  푸다닥 개구락지 헤엄을 친다

  꽤 넓은 안마탕에서

  스님 셋이 온몸을 지진다

  용솟음치는 물거품이 민머리를 휘감는다

  노스님이

  “아유, 좋다! 人生命若水泡空(인생명약수포공)*이로다.”

  감탄사를 연발한다

  6만 원짜리 황제마사지도 받는다

  황제마사지인지 인생마사지인지 극락마사지인지 모르겠다

  기분 최고다

  “그렇게 좋으세요?”

  젊은 스님이 노스님에게 묻는다

  “절간에서는 부처님 때문에 가죽 부대가 대접을 못 받잖아.

  여기 오니 냉탕은 애인 같고, 안마탕은 마누라 같고, 황제맛사지는 엄마 같네.”

  그 말에 젊은 스님은 깜짝 놀란다

  “우리 큰스님 목욕탕에서 파계승이 되셨네요.”

  “야, 이눔아. 여기가 해탈이고 극락이다.”

  사우나탕이 극락세계란다

 

 

                                            

  * 인생은 물거품처럼 부질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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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l

2003년 《시인세계》 등단. 시집 『유리창』 『온순한 뿔』 『적멸에 앉다』 『천방지축 똥꼬발랄』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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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