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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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수환 

     

 

 

 

 기왕

     

      

     

    

  기왕이라는 왕 있었네

  슬픈 왕이 있었네

  

  이래도 저래도 슬플 뿐인 거였다면

  그 세월 나랑 기쁘고 나하고 슬프지

   

  어차피 빈 배로 갈 거 같았으면

  먼지같이 가볍게 그늘같이 숨어 있을

  나 태워, 없는 듯 가지 나를 좀 데려가지 

  한겨울 마음만 남아 눕지도 못하는

  마른 풀처럼 외로울 거면 나하고 외롭지
  곧 녹을 숫눈과 같이 사랑할 거면 나랑 하지 


  그도 저도 아니면 징표라도 주고 가지

  어느 날 아무 때 목줄 하나 주고나 가지

 

  나와는 멀고 먼 폭군

  기왕이라는 왕이 있었지

 

 

 

 

 

 

    

 

 

 

 

 


 

신작시-김수환.png

김수환  I

2018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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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