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홍신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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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발(落髮) 한 올
해 질 녘 청소 중 거실 바닥에서 우연히 집어 든 낙발 한 오라기
이 가는 은색 머리카락에는 언제 그 검었던 빛깔과 젊음이 죄다 익었는가
삼천 장(丈)* 아닌 집뼘 넘는 거기 내 삶이 통째로 담겨 있어 빛나는가.
노질(老耋)의 어느 날 무심코 집어 든 저리 투명한 은발 한 올.
* 삼천장(三千丈). 이백의 시 「추포가(秋浦歌)」에서 가져옴.

홍신선 l
1965년 《시문학》 등단. 시집 『서벽당집』『겨울섬』『우리이웃사람들』『다시 고향에서』『황사바람 속에서』『자화상을 위하여』『우연을 점 찍다』『삶의 옹이』『직박구리의 봄노래』, 연작시집 『마음경』 등이 있음. 〈현대문학상〉〈불교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김달진문학상〉〈김삿갓문학상〉〈노작문학상〉〈문덕수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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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