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김연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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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水葬) 1950*
오십 인승 버스 열 대 더도 덜도 아니었지
알몸의 포승줄이 한 줄로 들어와서
탑동의 조약돌 같은 슬픔을 매달았어
목숨의 기본값에 눈물값은 없었어
산지항 3마일 앞 세 시간 작업 분량
할당된 공포를 채우고 빈 배만 돌아와
그 많은 죽음에도 봉분 하나 없는 바다
뱃고동 소리마저 수장되던 그날 밤
파랗게 질린 반달이 몰래 보고 있었어.
*1950년 음력 6월 20일경 예비검속된 민간인 500명이 산지항 앞 바다에 알몸으로 집단 수장되었다.

김연미 ■
2009년 《연인》 등단. 시집 『바다 쪽으로 피는 꽃』 『오래된 것들은 골목이 되어갔다』, 산문집 『비 오는 날의 오후』가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