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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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종권 

그네의 시

 

 

 

 

그네를 타는 나와 아이는 데칼코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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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보기 위해

발을 굴러야 한다

아이들의 아침

발 구르기 서커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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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가 공중을 밟는다

동물이 보인다

서커스의 천막이 보인다

늙은 코끼리도 있다

모자를 가진 마법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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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우는 아이를 위해

동화를 읽어주었다

거인이 사는 마을 속으로

그네를 태우듯

세상의 절반이 이야기로 된 집으로

나는 들어간다

나는 그네, 아이를 태우는 그네

나는 발끝으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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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을 찢고 나온 사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온 걸까?

용기가 없어 울부짖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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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장 낮은 잠의 자세를 짜준다

천천히 아주 오랫동안 그네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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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권​​​​​ ​​​ ​​​​​​​​​​■

201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당신의 등은 엎드려 울기에 좋았다』가 있음. 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예술인력 선정. 〈여수해양문학상〉 〈문경새재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