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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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석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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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와 상호명이 찍힌 얼굴로 견딘다

출생의 비밀은 다양하고 깊어 꺼낼 수가 없다

 

창마다 잔잔한 웃음이 비칠 때가 좋지만

긴 침묵이 지배할 때가 많다

 

간간이 가로등 아래 그림자끼리 만나

온기를 남기고 간다 그 자리엔 어김없이 예쁜 싹이 튼다

 

어깨 너머로 비경을 보여주면

커피나무를 심는 일에 골몰하는 손들이 다투어 밀실을 만들고

입술을 흘리게 한다

유독 뜨거웠던 구석 자리엔 새벽까지 불티가 날리고

 

유리 파편에 머문 햇살이 악다구니를 날린다

술 냄새는 어디로 날아가 잠들었을지

 

밤의 부산물을 줍는 재미가 쏠쏠하다

과거를 찾아 쳇바퀴 도는 신발 때문에 골머리를 앓긴 해도

 

막다른 길로 접어든 발자국은 되돌릴 방도가 없다

앵두 같은 열매를 볶아 짜낸 영혼의 향기를

놀 위에 띄우는 일 외엔

 

그렇게 와서 떠나고 있다

신호음이 잡히지 않는 문자를 찍어놓고

풍화 중인 그림자를 벗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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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균​​​ ​​​ ■​

2004년 《시사사》 등단. 시집 『배롱나무 근처』 『手談』 『유리창 한 장의 햇살』이 있음. 〈김달진창원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