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tra Form Output
저자 김두안 

파리 비행

 

​

​

​

보이는 것들이 숨는다 자기 안에서 태어나

외계를 날아다니는 파리들

 

6월의 달력에서 얇아지는 햇살까지

슬픔의 피부를 날개라고 믿어

 

싫어

싫어

멀리서 날아오는 날갯소리

 

파리의 비행은 부탁이야

비밀을 말하기 위해 사랑하게 되는

 

방 안에 불이 꺼지는 순간

우린 가까운 곳에서

서로 등 속에 숨긴 걸 바라본다

 

나를 잊고

발가락으로 숨 쉬는 꿈

 

분주하게 살다 죽을 때

내 안에 허공을 버리고 싶어

 

우리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조금만 더 잠을 자자

​

 

 

 

 

 

 

 

 

 

 

 

 

 

 

 

신작시-김두안.jpeg

김두안​​​​ ​​​■​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달의 아가미』 『물론의 세계』가 있음. 〈중봉조헌문학상〉 대상, 〈한유성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