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저자 | 임수현 | ||
|---|---|---|---|
초복
언니가 죽었어
요새는 뼈가 타는 걸 보여주더라
마흔다섯이 십 분 밖에 안 걸려
너는 입에서 날개뼈를 발라내며 말한다
너는 국물에
소금을 많이 넣는 것 같다
어떤 나라에서는
화약 속에 유골 가루를 넣어 폭죽놀이를 한다지
풍등에 유골 가루를 넣어 날려 보내는 곳도 있어
좋은 곳으로 갔을 거야
닭을 먹으며 닭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잡지와 문학과 세간에 떠도는 불행에 대해
더 넣으면 짜
너는 내게 소금 통을 당겨준다
파리가 젓가락에 붙었다 날아간다
무슨 영혼이라는 듯이
서로 내겠다고 신발을 접어 신고
계산대로 달려가지 않았지만
우리 곁에 잠시
녹는 것 같다 밍밍해서
뭔가 더 넣고 싶어지는 것들과

임수현 ■
2016년 《창비어린이》 동시, 2017년 《시인동네》 시 당선. 동시집 『외톨이 왕』이 있음.
